라이프해킹 & 변화관리

우리 남편 파이팅

anodos 2020. 5. 24. 10:50



남편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남자이며, 토목 설계를 전공해서 평생 건축회사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남편은 남들이 말하는 무뚝뚝한 조건을 모조리 갖추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결혼한 후, 태어난 첫째 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남편이 처음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그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다시 힘내는 그런 남자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 같은 남편의 모습은 저와 아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저녁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일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기면 월급은 지금보다 많이 적을 텐데 그래도 우리 괜찮을까?"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단단한 경상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누구보다 잘 웃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람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참고 견뎠을까요.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그만두고 나도 같이 벌면 된다고 남편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다. 그래도 우리 아들 생각하면서 조금 더 견디련다."

그날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잠든 남편의
손을 잡고 저는 울었습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말이나 글로 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얼마든지
서로를 이해 할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거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


반응형

'라이프해킹 & 변화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쏘다! 활  (0) 2024.08.14
바다가재가 성장하는 방법  (0) 2023.12.18
파김치와 수육  (0) 2020.05.24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  (0) 2020.05.24
고정관념을 버리자  (0)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