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남자이며, 토목 설계를 전공해서 평생 건축회사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남편은 남들이 말하는 무뚝뚝한 조건을 모조리 갖추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결혼한 후, 태어난 첫째 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남편이 처음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그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다시 힘내는 그런 남자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 같은 남편의 모습은 저와 아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저녁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일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기면 월급은 지금보다 많이 적을 텐데 그래도 우리 괜찮을까?"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단단한 경상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누..
저는 제주도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밤낮으로 해안가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저희 부대의 주 임무였습니다. 밤의 초소 근무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밤새도록 지정된 초소를 다 돌고 나면 10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는 일은 예사였습니다. 특히 바닷바람이 부는 겨울밤의 초소 근무는 힘들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겨울 야간 초소 근무 나갈 때는 바닷바람의 추위를 잊게 해 주고 간식으로 먹을 컵라면과 보온 물통을 챙겨서 근무를 나가곤 합니다. 어느 겨울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부대가 맡은 초소 근무 가는 길에는 작은 가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을 닫으려던 아주머니가 저와 부대원이 순찰을 가는 것을 보시더니 잠깐만 있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주머니는..
우리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란 말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일이 닥치면 수많은 잡생각을 한다는 뜻인데 실제로 우리는 하루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중에서 4만9천 가지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원망, 짜증, 불평, 불안, 초조 등. 덴마크에서 국비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이스라엘 대학원에서 농업 경제를 전공하여 우리나라에 새마을 운동을 도입한 전 건국대학교 교수 유태영 박사가 ⌜나는 긍정을 선택한다⌟라는 책을 통해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의 사람이 그것이다. 부정적인 사람은 길이 막히면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하고 말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중간에 길을 잃고 벽에 부딪쳐도 다시 방향을 돌려 액셀을 밟고 달린다고 했..
고정관념을 국어사전에서는 ‘어떤 대상에 대해 경험이나 지식 등에 의해 오래전부터 굳어져 온 관념’이라고 했다. 따라서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잘 변하지 않는 굳은 생각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늘 자리하여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라고 해야겠다. 우리는 흔히 서로 얘기를 나누다보면 ‘난 이래’ ‘그렇게는 절대 못해’ 하며 자기만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대체로 이러한 현상은 늙어갈수록 더욱 심해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과 우리의 삶은 계속 변한다. 과거에 집착한 나머지 과거의 틀에 맞춰 현재를 재단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구름과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지만 돛단배의 방향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또한 바람은 마주 보고 맞으면 역풍이지만 돌아서서 맞으면 순풍이다. 생각을 바꾸면 ..
뇌! 정말 신비롭고 재밌는 녀석. 뇌는 크게 3단계의 진화 단계를 거쳤답니다. 배고품을 느껴 먹을 것을 찾으러 가거나, 눈을 뜨거나 감거나, 두려움을 느껴 도피하거나 등등 생물학적 본능을 주관하는 뇌간 (파충류의 뇌 혹은 뱀의 뇌)라고 불리기도)이 가장 먼저 발달 단계에서 형성되고요, 이보다 더 차원 높은 감정과 감각을 괸장하는 변연계, 이보다 더 한층 차원 높은 판단력과 절제력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형성됩니다. 인간의 뇌는, 처음 발달 단계에선 뇌간이 형성되고, 어린 시절 자라면서 번연계가 완성되며, 사춘기 시절 뇌의 리모델링 단계에 들어가 30세 전후로 전두엽이 완성된다네요. 변연계 "대뇌변연계(둘레계통, limbic system)는 대뇌피질과 시상하부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부위로, 겉에서 보았을 때..
■ 따라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 세포, 거울 뉴런 하품은 왜 주변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일까요? 오래 사귄 연인들은 왜 서로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거울 뉴런(Mirror neuron)’ 때문입니다. 뉴런(neuron)은 신경계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 신체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위로 신경 신호를 전달합니다. 각각의 뉴런은 수천, 수만 개의 다른 뉴런들과 접촉할 수 있습니다. 이 접촉 부위를 ‘시냅스’라고 부르며, 뉴런이 다른 뉴런과 소통하는 수단입니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란 무엇일까요? 거울 뉴런은 이름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한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특히 특정 움직임을 행할 때나 다른 개체의 특정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세포입니다. 옆 사람..